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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디가?

독립기념관 뜻밖에 너무 재미있는 체험 장소

by 홍개구리 2024. 3. 21.

거제도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성남에서 거제까지 자동차로 이동을 하려니 안 막혀도 5시간 30분이 걸립니다. 이런 장거리 여행은 아이의 컨디션을 좌우하기 때문에 주변 들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들려서 구경도 하고 휴게소에서 쉬면서 천천히 목적지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거제도 가는길에 있는 독립기념관
성남에서 출발하여 적당한 거리인 천안에서 한차례 쉬어가기로 결정하고, 방문하기로 한 곳은 독립기념관

독립기념관 관람 정보
  • 관람시간 : 9시 30분부터 5시까지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공휴일인 경우 개관함)
  • 입장료 : 무료
  • 주차요금 : 2,000원

나의 사전 계획

집에서 8시에 출발 → 9시 30분 독립기념관 도착 →  독립기념관 식당에서 식사 →  1시간 산책 겸 독립기념관 관람 → 거제도로 출발

나의 실제 경로

집에서 8시에 출발 → 9시 30분 독립기념관 도착 →  2시간 독립기념관 관람 → 독립기념관 식당에서 식사 → 거제도로 출발


아이가 4살이 되었을 때쯤? 혹은 그전부터 태극기를 좋아하고 우리나라를 좋아하고 일본은 나쁜 나라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마 자주 보던 '깨비키즈'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우리나라를 좋아하니 이제 독립기념관이나 서대문형무소 같은 독립에 대한 박물관을 다니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첫 번째 경유지를 천안의 독립기념관으로 정했습니다.

내부에 식당이 있다고 해서 도착하자마자 식사를 한 뒤, 소화시킬 겸 1시간 정도 관람하고 다시 출발하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독립기념관에 도착하여 주차요금 2,000원을 선불로 결제한 뒤 차량을 최대한 전시관과 가깝도록 주차했습니다. 하필이면 그 전날 천안에 눈이 많이 와서 주차도 힘들고 유모차 운전도 힘들었습니다.

 

독립기념관은 내부가 매우 넓습니다. 주차장에 주차하신 뒤 전시관까지 가는 길이 아이가 걸어가기에는 약간 멀기 때문에 독립기념관에서 운영하는 태극열차, 태극버스를 타고 가면 편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2023년 12월부터 2024년 2월까지는 보수공사로 인해 임시 운영중지라서 저는 어찌어찌 힘들게 전시관까지 걸어갔습니다.

전시관은 1~7관까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독립기념관은 정말 크고 수많은 전시물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몇 가지만 꼭 봐야 하는 전시물을 뽑아보았습니다.

제1관 '겨레의 뿌리'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 후기까지의 한국사의 뿌리와 전통문화, 국난 극복을 위한 노력의 흔적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무용총

중국에 있는 고구려 고분으로 춤추는 그림이 있는 무덤이라는 뜻에서 '무용총'이라고 불립니다. 실제 전시관에 들어가면 무덤처럼 만들어 놓은 곳에 들어가서 무용총 벽화를 볼 수 있습니다.

거북선

꽤 거대한 거북선을 실제 모습처럼 재연해 놓았습니다. (실물은 아닙니다.)

천안 독립기념관 내 거북선 모형에서 기념사진 촬영하는 아들

 

제2관 '겨레의 시련'

자주독립 국가로 나아가는 노력이 일본의 침략으로 좌절된 후 식민 지배 실상을 살펴보며, 그 암울한 시대에서도 우리 민족의 불굴의 독립 의지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을사늑약문

국제법적 절차와 형식이 갖춰지지 않은 채 무력과 협박에 의해 강제적으로 체결된 을사늑약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외교권을 강탈당했습니다.

 

숫자조선연구

일제 식민지배 아래 한국의 실상을 폭로하고 비판한 책입니다.

 

제3관 겨레의 함성

3·1 운동과 대중투쟁에 참여했던 민중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전시관입니다.

3·1 독립선언서

1919년 3월 1일 발표된 독립선언서입니다. 

조선말 큰사전 원고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에 대항하여 우리말과 한글을 보존하고자 노력한 조선어학회에서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만든 원고입니다. 영화 '말모이'를 통해 감동적인 조선어학회의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제4관 평화누리

자유와 독립, 정의 그리고 진정한 평화를 지향한 독립운동의 참뜻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자유와 평화를 지향한 독립운동(영상물)

길이 18m의 3개 화면에 19세기말부터 광복까지의 여정을 영상으로 재현했습니다.

세계와 함께한 독립운동

한국의 독립을 도운 외국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5관 나라 되찾기

독립을 위해 국내, 해외에서 전개된 독립전쟁에 대해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독립전쟁(전투 모형)

독립군이 일본군과 전투를 하는 모습을 모형으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

광복 직후 광복군 대원들이 조국의 완전 독립을 염원하는 글귀와 서명을 남긴 태극기입니다.

 

제6관 새로운 나라

독립운동 과정에서 새롭게 세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도산 안창호 일기

도산 안창호가 임시정부 내무총장 겸 국무총리 대리로 재직하던 때 기록한 것으로 초창기 임시정부의 조직과 활동에 대하여 알 수 있는 자료입니다.

김구 서명문 태극기

김구가 광복군에 대한 한인들의 지원을 당부하는 내용을 적은 태극기입니다.

 

제7관 특별기획전시실

제7관은 방문한 날 재개 편 예정으로 볼 수 없었습니다.


(방문일 24년 1월 26일, 글 작성일 2024년 3월 21일)

먼 길 여행을 위해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 생각하며 방문했던 독립기념관입니다. 그런데 두 시간 정도로 볼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봄바람이 불고 꽃이 피는 때가 되면 하루 날 잡고 방문해서 제대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 일정상 어쩔 수 없이 4,5,6관은 수박 겉핥기식으로 쓱쓱 보면서 지나치며 너무 아쉬웠습니다.

※ 바쁜 일정으로 두 달 만에 밀린 일기 쓰듯이 글을 작성했는데, 4월에 천안으로 1박 여행을 계획하여 제대로 독립기념관을 관람하며 아이에게 우리나라의 독립, 역사를 알려주도록 하겠습니다.